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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의 중요성: 얼마나 분산해야 하는가?

~W~ 2026. 4. 11. 23:39

지난 글에서는 내가 운용하는 **코어-새틀라이트 전략(Core-Satellite Strategy)**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포트폴리오의 핵심(Core)과 별도로, 내가 직접 운용하는 액티브 영역(위성, Satellite)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다뤘다.

 

이번 글에서는 그 연장선에서, 액티브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주제인 **분산투자(Diversification)**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투자에서 분산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명확한 위험을 동반한다. 특정 종목이나 특정 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그 대상이 무너질 경우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개별 기업 리스크는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며, 이는 투자자가 아무리 분석을 잘했다고 해도 피하기 어렵다. 하나의 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결국 “맞으면 크게 벌고 틀리면 크게 잃는” 구조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바로 분산투자다.

 

 

서로 다른 산업, 다른 국가, 다른 특성을 가진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특정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낮추는 것이다.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함께 보유하면, 일부 자산이 하락하더라도 다른 자산이 이를 보완하면서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과도한 분산투자(Over-diversification)**다.

 

많은 투자자들이 “종목을 많이 보유할수록 안전하다”는 단순한 직관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분산의 효과는 거의 사라진다. 초기에는 종목 수를 늘릴수록 리스크가 빠르게 감소하지만, 어느 지점 이후부터는 추가적인 종목이 가져오는 리스크 감소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수익 측면이다. 종목 수가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개별 종목의 큰 상승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희석된다. 즉, 좋은 종목을 골라도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는 구조가 된다. 이는 특히 수백 개 종목을 보유하는 대형 펀드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장을 크게 초과하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결국 투자자는 두 가지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하나는 분산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리스크,


다른 하나는 과도한 분산으로 인해 수익이 희석되는 리스크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나온다.

 

“도대체 몇 개의 종목이 적절한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금융 이론과 연구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Modern Portfolio Theory)에서는 약 20개 내외의 종목을 보유하면 대부분의 비체계적 리스크가 제거된다고 본다. Edwin J. Elton과 Martin J. Gruber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제시되는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종목 수가 약 20개 수준에 도달하면 리스크 감소 효과는 거의 한계에 도달하며, 이후 수백 개의 종목을 추가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이익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다른 연구들 또한 대체로 유사한 범위를 제시한다. 약 20개에서 30개 사이의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종목을 보유할 경우, 개별 종목 리스크는 상당 부분 제거되면서도 포트폴리오의 수익 잠재력은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많이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다르면서도 집중도가 유지된 상태”**가 이상적인 구조임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분산투자는 필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많은 종목을 보유하는 것은 리스크를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수익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반대로 너무 적은 종목은 불필요한 변동성을 초래한다.

 

따라서 합리적인 투자자는 극단을 피해야 한다. 적절한 수준의 분산을 유지하면서도, 개별 투자 아이디어가 포트폴리오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의 핵심은 단순하다.

 

분산은 필요하지만,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그리고 그 균형점은 생각보다 명확하다.

 

대략 20~30개의 종목, 그것이 대부분의 연구가 가리키는 지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글에서 설명한 나의 코어-새틀라이트 전략에서도 액티브 포트폴리오의 종목 수를 24개로 제한하고 있다. 이 숫자는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앞서 살펴본 연구들이 제시하는 범위—즉, 리스크를 충분히 제거하면서도 수익의 집중도를 유지할 수 있는 구간—안에서 설정한 것이다.

 

24개라는 구조는 개별 종목 리스크를 대부분 제거하면서도, 좋은 종목이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된 균형점이다. 지나친 분산으로 수익이 희석되는 것도, 과도한 집중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것도 피하기 위한 선택이다.

투자에서 정답은 없지만, 비효율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과도한 분산투자는 그 대표적인 예 중 하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하다.

 

분산은 필요하지만, 전략 없이 늘리는 것은 오히려 수익을 망친다.